선율의 관현악법 (Orchestration of Melody)

피아노 작품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한다는 것은 소재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볼 때는 손쉬운 일이긴 하지만 관현악법을 연구하는 초기단계로써는 너무 고도하고 특수화된 연습이 되고 만다. 피아노의 페달 효과는 무시할 수가 없고 또 무시해서도 안 된다. 그래서 그 효과를 관현악법적인 수단으로 재현하게 된다면 당황스러운 일들이 발생하게 된다.

 

현을 위한 멜로디(Melody for strings)

중복을 사용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해결법(Solution without doubling)

각 현악기가 선율을 연주하고 있다고 가정하고 마음속으로 그 선율을 들어보되 처음에는 기보 된 대로, 그다음에는 옥타브 이조(transposotion)해서 그리고 또 다른 음정으로 이조된 것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예를 들면 완전 5도 낮게 이조하여 비올라나 첼로로 연주하게 되면 이색적인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만일 선율을 이도하지 않은 채 콘트라베이스에 지정했을 경우 그 실음은 기보 음보다 한 옥타브 낮게 소리가 나게 된다. 그리고 그 선율을 이조하지 않은 채 연주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그 결과는 아주 이색적인 심지어는 이상하게 느껴지게 될 것이다. 선율을 옥타브 낮게 기보하게 되면 콘트라베이스로서는 아주 적절한 음역으로 되지만, 이를 첼로로 옥타브 중복시켜서 연주하게 되면 콘트라베이스만으로 연주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음향을 나타내게 된다. 이와 같은 배치로 된 선율은 바이올린 또는 비올라에 아주 적절하다.그 이외의 가능성으로 그 섹션의 악기 수를 줄이는 방법과 독주 주자를 두는 방법을 들 수 있다.

유니즌 중복(Unison doubling)

현악기에서의 유니즌 중복에 대한 가능성은 다음과 같다.Vn. I + Vn. II / Vn 1. + Va. / Vn. I + Vc. / Vn. II + Va. / Vn. II + Vc. / Va. + Vc. / Vn. I + Vn. II + Va. / Vn. I + Vn. II + Vc. / Vn. I + Va. + Vc. / Vn. II + Va. + Vc. 제1 바이올린과 제2 바이올린의 유니즌은 여기에 비올라를 부가시켜서 연주하던 그렇지 않던 그 음향은 넓고 힘차게 들린다. 이것은 충실한 백그라운드 상에 선율을 부각하고자 할 때 종종 쓰이는 방법이다. 비올라가 제1 바이올린과 제2 바이올린의 유니즌에 부가되게 되면 포근함과 음의 무게가 더해지게 된다.

옥타브 중복(Octave doubling)

Vn. I - Vn. II / Vn. I - Va. / Vn. I + Vc. / Va. - Vc. / Va. - C.b. / Vc. - C.b 

각 악기 사이의 간격이 8도로, 옥타브 중복에 있어서 가장 일반적인 배치법이다.

2 옥타브 중복(Two-octave doubling)

Vn.I - Vn.II - Va. / Vn.I - Vn.II + Vc. / Vn.I - Va. - Vc. / Va. + Vc. C.b

각 악기의 사이 간격이 8도로 2옥타브가 되도록 배치되는 것을 의미한다.

옥타브 중복은 3옥타브 내지 4옥타브까지 확장할 수도 있다. 

현을 분할하거나 유니즌 중복과 옥타브 중복을 병용하여 보다 다양한 결합을 할 수도 있다. 

 

목관을 위한 멜로디(Melody for strings)

중복을 사용하지 않는 해결법(Solution without doubling)

관현악 서법에 대한 경험을 가진 사람에게는 어떤 하나의 악기, 다시 말하면 그 선율을 연주해 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악기가 어떤 것이라는 것쯤은 머리에 떠오를 것이다. 작곡가는 어떤 악기를 위해 쓰인 선율을 약간의 변화나 이조를 하여 또는 변화나 이조를 하지 않고도 완전히 다른 악기에 배치하여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대개는 하나의 악기를 염두에 두고 선율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유니즌 중복(Unison doubling)

유니즌 중복하면 혼합 음색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것은 목관악기의 경우보다는 음색이 서로 비슷한 현악기로 취급될 때는 별로 그 중요성을 갖지 못하게 된다. 더구나 각 목관악기의 음역에 따라서는 매우 불균등하게 되기 때문에 그 결합에 관한 문제는 아주 복잡하다.

유니즌으로 연주되는 두 개의 악기는 서로의 악기 소리를 보강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되지만 그와 동시에 다른 악기 소리의 강도를 어느 정도 말살시켜버리는 경향을 띠기도 한다. 같은 종류의 두 악기로 연주되는 유니즌은 하나의 악기로 연주되는 경우보다 그 음 무게가 떨어진다. 이처럼 연주의 미묘한 기복은 두 개의 악기가 유니즌으로 연주할 경우에 대부분 해를 입게 된다. 

유니즌 중복은 다아내믹을 강조하기 위해 새로운 음색을 얻기 위해 사용된다. 각각 다른 음색을 지닌 두 개의 악기가 선율을 유니즌으로 연주하는 경우 어느 쪽 음색이 더 우세하게 나타나느냐 하는 것은 상대적인 강도가 변화로써 악구 전체를 통해서 변해가게 될 것이다.

옥타브 중복(Octave doubling)

옥타브 중복을 하면 넓이가 균등해지고 균형이 잡힌다. 보통 같은 종류의 두 개의 악기, 예를 들면 오보에 두 개를 옥타브로 분리해 놓게 되면 음역이 달라지기 때문에 균형이 잡히지 않게 된다. 이것은 법이 아니라 오히려 개개의 경우를 고찰하는 위에서 언급한 주의로써 필요한 정도의 것이다. 

실제 그 같은 경우가 많은 것이지만, 개개의 경우 악기의 특성이라든가 그 옥타브의 pitch라든가 그리고 다이내믹 레벨이 아주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원리로써 타당화한다는 것은 거의 보기 드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자주 언급되는 또 하나의 다른 원칙은 각 악기의 자연적인 pitch의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즉 플루트는 오보에보다 위에, 오보에는 클라리넷보다 위에, 클라리넷은 바순보다 위에 놓여야만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스코어를 조사해 보면 이 원칙에서 위배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가 있는데 이것은 각 악기 음역의 일부가 중복될 수밖에 없다는 불가피성 때문이다. 그러나 이 원칙에는 관례가 있고 또 우리들이 "정상적" 또는 "자연적"인 것으로 분류한 결합은 보통 일반적인 방법에 합치한다. 이 순서를 전위해서 균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비정상적" 또는 "교묘한"배치라는 부류에 해당한다.

유니즌 중복은 보강을 위해 옥타브 중복과 병용되거나, 음역의 불균등 때문에 균형이 좋지 않은 것을 보정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