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양음악사/20세기 음악

12음기법 ㅣ 합창음악

by 킴날레 2022. 6. 12.
반응형

쇤베르크는 12음 기법을 통해 세속적 합창 음악의 작곡을 시도하였지만, 종교적 합창 음악의 작곡은 나치 독재정권을 피해 미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이후 말년에 시도하였다. 쇤베르크는 쿠세비츠키(Serge Koussevitzky) 재단의 위촉 작품으로 말하는 사람, 남성 합창, 오케스트라를 위한 "바르샤바의 생존자"(1947)를 작사, 작곡하였다.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 구성에서 레치타티보, 여러 가지의 대화 등을 통한 강제 수용소의 무서운 현실에 대한 표현은 종결 바로 앞에 단 성부 남성 합창에 의한 유대의 주기도문 "이스라엘이여 들어라."의 신비한 분위기로 변화한다. 제2차 세계 대전의 종식, 이스라엘의 재탄생(1948)과 유럽에서 연주했던 그의 작품들은 그에게 종교적 동기에 의한 소품들의 꾸준한 작곡으로 이끌었다. 쇤베르크는 1950년 제2 빈악파의 합창 창작을 자신의 마지막 완성한 작품으로서 동시에 마감하였다. 쇤베르크의 미국 이주 후의 종교적 합창 음악, 즉 음렬적인 작곡기법을 완화하고 신축성 있게 적용한 시기에 작곡된 합창 음악 그리고 당시의 정치적, 사회적 변화를 반영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종교적 합창 음악 가운데 1938년 작곡한 "콜 니드레"(Kol nidre op.39)는 또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1936년 이후 쇤베르크의 두 번째 작품활동의 침체기 동안에 작곡한 유일한 작품인 "콜 니드레"는 유대교의 의식을 위해 조성적 어법 속에서 작곡했다.

20세기 합창 문헌에 있어서 제2 빈악파의 영향은 비록 빈악파의 고급 예술 지향 주의가 종교적 실용주의의 움직임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었지만 매우 중요하다. 빈악파의 음악적인 후계자 세대의 합창 작품 가운데 특히 크세넥과 달라피콜라의 작품이 뛰어나다. 이 두 작곡가는 12음 기법을 개성적으로 계속 발전시켰다. 크세넥의 아카펠라 합창 작품인 "예언자 제레미아의 애가"는 교회의 실용음악 범위에 포함되지만, 공연에 많은 어려움을 주는 작품이다. 이 곡을 작곡할 때 작곡가 자신은 공연에 대해 거의 고려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작품이 공연될 수 있을지 없을지를 염두에 둘 수 없는 어두운 시기의 결과물이었다. 크세넥은 혼성 아카펠라를 위한 "예언자 제레미아 애가"를 위하여 베베른의 미학에 부합하는 구조적 요구를 사용한 음렬 배치를 선택하였다. 

달라피콜라는 쇤베르크의 "바르샤바의 생존자"와 같이 제2차 세계대전의 공포에 대한 반응을 자기 작품 속에 나타냈다. 또한 달라피콜라는 크세넥과 유사하게 혼성 합창과 기악 앙상블을 위한 "포로의 노래"에서 그레고리안 성가 유형인 선율 재료를 자유롭게 수정하여 12음 기법과 연결시켰다. 1951~1955년에 걸쳐 작곡한 "자유의 노래"(Canti di Liberazione)는 자유의 억압에 대한 저항 음악으로 그를 대변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사용된 12음 음렬은 제2 빈악파의 영향에 의한 것이지만, 엄격한 대위법과 모방 기법을 적용하여 독자적인 방법을 보였다. 이 기법을 통하여 주로 이탈리아의 정서와 문학적, 철학적 관념을 담고 있는 성악 작품을 작곡하였다.

쇼스타코비치는 주제에 있어서 포겔과 반대되는 입장을 대변한다. 솔로 성부, 소년합창, 혼성합창, 오케스트라를 위한 오라토리오 "숲속의 노래"(Das Lied von den Waldern, 1948)는 스탈린을 주제로 금세기의 중심적 독재자를 숭배하는 내용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사회주의적 현실주의의 양식적 이상으로 간주할 수 있는 간결성과 명료성에 상응하는 자세를 취하였고, 그로 인하여 교칙본적인 장조, 단조 조성을 위한 모든 작곡상의 요구를 따랐다. 

 

2022.05.21 - [서양음악사/20세기 음악] - 쇤베르크 ㅣ 무조음악과 12음기법

반응형

댓글